[스크랩] 좋은글? 좋은글![ 아버지]란?
얼마전 우리집 최고봉, 남의 편 아닌 내편님께서 한통의 장문의 문자를 보내셨는데
단번에 그 뜻이 이해되더군요.
늘 나는 머슴이 아니라며 서운해하던 님....너무 안쓰럽고 고맙고 그런데 잘 표현을 못한게 좀 미안하네요...
.....더 잘해줘야겠죠?
문자로 보내준 그 시예요. 너무나 잘 썼더라구요. 전라북도 교육감 수상작이라네요.
공유하고 싶어 올립니다.
아버지
-김용욱(신흥고2) -
우리집엔 자정이
다 되어서야 들어오는
머슴 하나 있습니다.
그는 자기를
무척 닮은 아이들의
잠자리를 살펴주고는
지친 몸을 방바닥에
부립니다.
아침, 그는
덜 깬 눈을 부비며
우리 형제를
학교라는 곳까지
데려다 주고
허름한 지갑 속에서
몇 장 안되는
구겨진 종이돈을
살점처럼
떼어 줍니다.
그리곤 그는
일자리로 가 개미처럼
밥알을 모으며
땀을 흘립니다.
그러기를 20 여년....
지칠 때도 되었는데
이제는 힘부칠 때도
되었는데
오늘도 그는
작은 체구에 축 쳐진
어깰 툭툭 털고는
우리에게 주름진
웃음을 보이지만
머슴 생활 너무
힘겹고 서러울 때
우리에게 이따금씩
들키는 눈물 방울
그속에 파들파들
별처럼 떨고 있는
남은 가족의
눈방울들
그 머슴을 우리는
아버지라 부릅니다.
아버지!!
정말 그런거 같아요. 월급은 다 아내에게 주고 경제권없이 용돈타쓰면서
자식들 뭐 모자르다 필요하다 하면 지갑을 열고 용돈을 주고..그래도 불평없이 늘 묵묵히 가족을 위해 일하는 아버지..
엄마의 사랑은 깊게 생각하면서 아빠에 대해선 좀 가볍게 생각하고 멀게만 느낀게 좀 죄송하더라구요.
신랑한테도 미안하고...늘 고맙고..
우리의 아버지, 그리고 내 자녀의 아버지 신랑에게 늘 잘해줘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