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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십계`에서 `엑소더스`로...모세는 어떻게 변했나? / Exodus: Gods and Kings

별소녀 2014. 12. 15. 22:02

 

 

 

'십계'에서 '엑소더스'로...모세는 어떻게 변했나?

 

 

 

 

영화 <엑소더스(Exodus)>는 구약성경의 출애굽기의 주요 대목을 영화로 만들어낸 작품이다. 성경의 시작인 창세기에 바로 이어지는 출애굽기는 두 가지 주요 사건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모세가 이집트에서 노예상태로 살고 있는 동족 유대민족을 이끌고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인 가나안을 향해 탈출하는 것. 또 하나는 신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아 유대민족에게 준수하도록 선포하는 것이다.

 

출애굽기에서 유대민족이 이집트를 탈출하는 대목은 압제의 사슬을 풀고 자유를 쟁취하는 인간의 원형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해서 출애굽은 유대교나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도 누구에게든 감동을 선사한다. 십계명은 신으로부터 자유를 부여받고도 신에 대한 감사를 망각하는 인간에 대한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출애굽기가 사람들에게 흥미를 자아내는 또 하나의 이유는 모세의 파란만장한 일생 때문이기도 하다. 모세는 유대인으로 태어났지만 강보에 싸여 나일강을 떠내려가다 구출돼 파라오의 공주에 의해 왕자로 키워진다.

장성한 뒤에는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유대민족의 탈출을 이끄는 영웅이다. 동시에 모세는 신의 이름으로 십계명을 비롯 각종 율법을 선포하는 입법자이기도 하다.

 

이처럼 출애굽기에는 극적인 사건들과 모세라는 걸출한 지도자의 활약상이 담겨 있기 때문인지 헐리우드의 영화제작자들은 여러차례 영화화 작업을 벌였다. 가장 인상적인 작품 중의 하나는 1956년 세빌 B 데밀 감독이 만든 찰튼 헤스턴 주연의 대작 영화인 <십계> (The ten commandments). <십계>든, 리들리 스콧 감독의 이번 <엑소더스>든 출애굽기를 소재로 다룬 영화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두 영화는 약 60년의 세월의 간격만큼이나 거리가 있어 보인다.

 

우선 두 영화의 대표적인 포스터들을 비교해 보면 누구든 금방 극명하게 대비되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십계> 포스터                           <엑소더스> 포스터

 

 

주인공 모세의 모습을 보자. <십계>의 포스터에서 모세는 십계명이 새겨진 석판을 들고 밑에 있는 조그만 인간 군상을 내려치는 분노한 모습이다. 실제 성경에서 모세는 유대민족이 황금 송아지 등 우상을 만들자 십계명 석판을 던져 부수어 버린다. 모세는 거대하고 카리스마적인 지도자이자 신의 대리인이다.

 

하지만 <엑소더스> 포스터를 보면 모세는 아주 조그맣다. <십계> 포스터의 아랫부분에 조그맣게 그려진 평범하고 죄많은 인간만큼이나 작다. 뒤에 거대한 바닷물이 몰려오지만 모세는 이를 전혀 알지 못하는 듯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커다란 차이는 <십계>의 모세는 지팡이를 들고 있지만, <엑소더스>의 모세는 칼을 차고 있다는 점이다.

원래 성경에서는 모세는 지팡이를 든다. 모세는 지팡이를 이용하여 홍해 바다를 가르는 등 각종 기적을 연출한다. 모세의 지팡이는 신이 기적을 역사하는 결정적인 도구이다. 그런데 <엑소더스>에서 모세는 칼을 차고 나온다.

 

 

조그맣고 칼을 찬 모세.

 

이것이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엑소더스>를 통해 관객에게 보여주려 한 모세의 모습이 아닐까?

 

우선 모세는 왜 작아졌을까? 원래 성경에서도 모세가 신의 뜻에 대하여 기피하고 두려워하는 듯한 장면이 나온다. 신이 처음 모세에게 여러 기적을 일으켜 주겠다고 다짐하며 백성들에게 가서 자유를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을 주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모세는 나서기 싫다며 이렇게 답한다.

 

 

“나는 본래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자입니다...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입니다.”

그러자 신은 자신이 모든 일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안심시키려 한다.

“누가 사람의 입을 만들었느냐? 누가 말 못하는 자나 못듣는 자나 눈 밝은 자나 맹인이 되게 하였느냐? 나 아니냐? 이제 가라. 내가 네 입과 함께 있어서 할 말을 가르치리라.”

그래도 모세는 완강하게 거부한다.

“보낼만한 자를 보내소서.”

마침내 신은 모세를 향해 화를 낸다.

“네 형 아론이 있지 아니하냐? 그가 말 잘하는 것을 내가 안다. 그가 너를 만나러 나온다...그가 너를 대신하여 백성에게 말할 것이다. 그는 네 입을 대신할 것이며, 너는 그에게 신 같이 되리라.” (출애굽기 4장)

 

 

모세의 진면목이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알기 어렵지만 소심하고 두려워하는 면모는 이처럼 성경에 분명이 들어 있다. 21세기도 10년 이상 지난 현대인들에게는 <십계>에서 찰턴 헤스턴이 보여준 권위주의적이고 마초적이고 제왕적인 모세보다는 소심하고 의심하고 번민하는 모세의 모습이 더 설득력있게 다가온다고 리들리 스콧 감독은 해석한 것이 아닐까?

 

또 하나 <엑소더스>의 모세는 왜 지팡이가 아닌 칼을 끝까지 놓지 않는 것일까? 성경에서는 모세의 지팡이는 신이 준 것이며 실제로 신의 기적이 일어나게 하는 매개물이다. <십계>는 성경에 있는 내용을 충실하게 반영하였다. 모세는 지팡이를 이용하여 홍해 바다도 가른다.

 

 

Moses Parts the Sea - The Ten Commandments (6/10) Movie CLIP (1956) HD

 

 

그런데 <엑소더스> 초반부에서 모세는 로마의 글래디에이터를 능가하는 절정의 전투력을 보유한 전사이다. 그리고 그는 끝까지 손에서 칼을 놓지 않는다. 칼이란 인간의 이성을 상징한다. 자신감과 과학을 상징하지만 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다는 의미도 있다.

<엑소더스>의 모세에게는 기적을 일으키는 지팡이가 없다. 애초부터 기적을 믿지 않는 사람인 듯 하다. 그런 면에서는 과학과 이성을 절대시하는 현대인들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모세가 지팡이를 휘두르지 않으니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기적같은 사건들이 일어난다. 당연하다.

조그맣고 의심많은 모세가 거대한 기적을 일으킬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러나 인간 모세는 막다른 골목에 닥쳐서는 결국 이성을 포기한다. 그제서야 기적이 일어난다.

 

<엑소더스> 관객들의 마음 속에는 자연히 하나의 의문이 생긴다. 저 사건들은 기적인가? 우연인가?

기적이라면 모세와 관계있는 일일까? 아닐까?

 

 

글 | 우태영 조선뉴스프레스 인터넷뉴스부장

 

/ 조선PUB

 

 

 

Exodus: Gods and Kings | Official Trailer [HD] | 20th Century FOX

Exodus: Gods and Kings | Official Trailer: Watch the exclusive new trailer for Ridley Scott’s Exodus: Gods and Kings starring Christian Bale, Joel Edgerton, John Turturro, Aaron Paul, Ben Mendelsohn, Sigourney Weaver and Ben Kingsley.

 

In Theaters - December 12, 2014

 

 

Exodus: Gods and Kings Official Trailer #3 (2014) - Christian Bale, Aaron Paul Movie HD

 

 

Exodus: Gods and Kings MOVIE REVIEW (HD) 2014, Ridley Scott

 

 

 

 

 

 

 

출처 : 마음의 정원
글쓴이 : 마음의 정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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